아키타 임해철도선(秋田臨海鉄道線)은 일본 아키타현 아키타시의 쓰치자키역과 아키타항 주변의 공업지대를 연결하던 화물 전용 철도 노선이다. 아키타 임해철도 주식회사가 운영하던 사철 노선으로, 아키타항의 물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1971년에 개통되었다. 이 노선은 동일본여객철도(JR 동일본)의 오우 본선과 연결되어 아키타현 임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물을 일본 전역으로 운송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노선의 구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쓰치자키역에서 출발하여 아키타항역을 거쳐 무코하마역에 이르는 본선(7.9km)과 아키타항역에서 분기하여 아키타 북항역에 이르는 북선(2.5km)이 존재했다. 전 구간이 비전화(非電化) 단선 선로였으며, 전용 디젤 기관차가 화차를 견인하는 방식으로 운행되었다. 주요 취급 화물은 인근 제지 공장에서 생산된 종이 제품과 곡물, 황산 등이었으며, 지역 산업 경제를 지탱하는 동맥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일본 내 물류 환경이 트럭 수송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최대 화주 중 하나였던 일본제지(Nippon Paper)가 철도 수송 비중을 축소하고 트럭 운송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취급 물동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선로와 교량 등 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사업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아키타 임해철도는 2021년 3월 31일을 기점으로 모든 열차 운행을 종료하고 노선을 폐지했다. 50년에 걸친 운영을 마친 후 회사는 해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보유하고 있던 디젤 기관차 일부는 다른 철도 회사로 매각되거나 보존되었다. 폐선 이후 선로 시설은 순차적으로 철거되었으며, 일부 구간은 도로 확장이나 항만 정비 사업 부지로 활용되고 있다.
아키타 임해철도선의 폐지는 일본 지방 임해 철도들이 겪고 있는 경영난과 산업 구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비록 정기 화물 열차의 고동 소리는 사라졌으나, 과거 아키타항의 번영과 지역 공업 발전을 뒷받침했던 역사적 기록으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 현재는 옛 선로 터와 일부 남겨진 시설물만이 이곳이 과거 활발한 물류의 거점이었음을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