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시티그룹(Sun City Group)은 마카오를 거점으로 활동했던 다국적 기업이자 한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카지노 정킷(Junket) 운영사이다. 2007년 앨빈 차우(Alvin Chau, 周焯華)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마카오 내 주요 카지노 호텔들과 계약을 맺고 VIP 전용 영업장인 정킷 룸을 운영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전성기 시절 마카오 전체 정킷 시장의 약 4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기업은 주력 사업인 카지노 정킷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했다. 썬시티그룹 산하에는 부동산 개발, 금융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요식업, IT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가 존재했다. 특히 영화 제작 및 투자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다수의 홍콩 및 중국 본토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대규모 공연 기획과 자선 활동을 통해 기업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관리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썬시티그룹의 핵심 수익 모델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VIP 서비스였다. 이들은 VIP 고객들에게 전용기, 고급 숙박 시설, 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지노 게임을 위한 신용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마카오를 넘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복합 리조트 운영 및 투자에도 관여하며 국제적인 도박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설립자 앨빈 차우가 중국 온주 검찰의 체포 영장 발부 직후 마카오 경찰에 의해 체포되면서 그룹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불법 온라인 도박 플랫폼 운영, 국경 간 도박 활동 조직,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은 마카오 정부의 정킷 산업 규제 강화와 맞물려 썬시티그룹의 모든 정킷 영업 중단으로 이어졌으며,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구조가 VIP 중심에서 일반 대중(Mass)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023년 마카오 법원은 앨빈 차우에게 징역 18년형을 선고했으며, 썬시티그룹의 주요 자산과 경영권은 해체되거나 재편되었다. 과거 상장사였던 썬시티그룹 홀딩스는 'LET 그룹 홀딩스(LET Group Holdings)'로 사명을 변경하며 도박 사업과의 선 긋기를 시도했으나, 과거의 위상은 완전히 상실했다. 이 사건은 중국 중앙정부의 자본 유출 통제와 도박 산업에 대한 강력한 사정 의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