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살인이란 범행 대상과 직접적인 원한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범행 사이에 일정한 냉각기를 갖는 연쇄 살인과는 구별되며, 대개 짧은 시간 동안 좁거나 넓은 지역 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단독 범행자에 대한 기록은 시대와 범죄 양상에 따라 변화해 왔으나, 공통적으로 사회적 소외감, 분노 조절 장애, 비뚤어진 신념 등이 범행의 주요 동기로 작용한다.
현대 범죄 역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무차별 살인마 중 한 명은 한국의 우범곤이다. 1982년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우범곤은 동거녀와의 말다툼 끝에 폭발하여 경찰서 무기고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탈취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 5개 마을을 돌며 주민 56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사건은 2011년 노르웨이 테러 이전까지 단일 범행자가 저지른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으며, 공권력을 집행해야 할 경찰이 살인마로 돌변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었다.
21세기에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무차별 살인 사건은 2011년 노르웨이의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에 의해 자행되었다. 그는 오슬로 정부 청사 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우퇴야섬에서 열린 노동당 청년 캠프에 난입해 총기 난사를 저질러 총 77명을 살해했다. 브레이비크의 범행은 단순한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 극우 민족주의와 이슬람 혐오증에 기반한 계획적인 테러였으며, 현대 사회에서 극단적인 이데올로기가 무차별 살인으로 이어질 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스티븐 패덕의 총기 난사 사건 또한 세계 최악의 무차별 살인 기록 중 하나다. 패덕은 호텔 32층에서 아래의 음악 축제장을 향해 자동 화기를 난사하여 60명을 살해하고 수백 명을 다치게 했다. 앞선 사례들과 달리 패덕은 범죄 이력이 없던 자산가였으며 명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은 총기 규제의 허술함과 고성능 살상 무기가 무차별 살인에 이용될 때의 파괴력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무차별 살인마들은 대개 범행 현장에서 자살하거나 사살되어 심리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극심한 피해망상이나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품고 있으며, 자신의 삶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낄 때 타인을 끌어들여 자폭하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무차별 살인을 예방하기 위해 정신 보건 체계를 강화하고 위험 인물에 대한 사회적 감시망을 구축하며, 대량 살상이 가능한 무기류의 유통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