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구회(聖救會)는 1983년 10월 9일 버마(현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에서 발생한 북한의 폭탄 테러 사건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인사들의 모임이다. 명칭인 '성구회'는 '성스러운 언덕(아웅산 묘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단체는 아웅산 테러 당시 현장에 있었으나 폭발의 화를 면하거나 중경상을 입고 살아남은 정부 수행원, 경호원, 기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서남아시아·오세아니아 6개국 순방 중 첫 방문지인 버마에서 발생했다. 북한 공작원들이 대통령을 암살할 목적으로 설치한 폭탄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터지면서,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정부 핵심 인사와 수행원 17명이 순직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 대통령은 현장에 도착하기 전이라 화를 면했으나, 대한민국 외교 및 행정의 주역들을 한순간에 잃은 국가적 재난이었다.
사건 이후 생존자들은 당시의 참혹한 비극을 잊지 않고, 순직한 동료들의 넋을 기리며 남은 이들끼리 서로 돕기 위해 모임을 조직했다. 초기 회원으로는 최광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이기백 합동참모의장 등을 비롯하여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 회복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과 생존의 경험을 공유하며 결속력을 다져왔다.
성구회의 주요 활동은 매년 10월 9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위치한 아웅산 순국사절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다. 회원들은 매년 기일에 맞춰 모여 순직한 동료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또한,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등 사회적 역할도 수행했다. 생존자들이 직접 겪은 당시의 생생한 기록과 증언은 현대사 연구와 국가 안보 교육의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세월이 흐르며 회원들이 고령화되고 일부는 세상을 떠나면서 모임의 활동 범위는 과거에 비해 축소되었으나, 성구회는 여전히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상징하는 단체로 남아 있다. 이들은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도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공직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평화와 안보의 소중함을 후대에 전달하는 역사의 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생존자 모임을 넘어,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한 인물들의 공동체로서 그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