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선동열(宣銅烈, 1963년 1월 10일 ~ )은 대한민국의 전 프로야구 선수이자 감독이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여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KBO 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남기며 시대를 풍미했다.

KBO 리그에서 활동한 11시즌 동안 선동열은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1986년, 1987년, 1991년에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해태 타이거즈의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며, 정규 시즌 MVP 3회, 골든글러브 6회 수상을 통해 당대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과 펼친 완투 맞대결은 한국 야구사의 전설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1996년 선동열은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하며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진출 첫해에는 일본 야구의 정교함에 고전하며 부진을 겪었으나, 이듬해 마무리 투수로서 완벽하게 부활하며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7년에는 38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 자리에 올랐고, 1999년 주니치의 리그 우승에 기여한 뒤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선동열의 투구 스타일은 강력한 구위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요약된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묵직한 직구와 타자의 눈앞에서 급격하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는 당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가장 어려운 구종이었다. 하체를 최대한 낮게 활용하는 특유의 유연한 투구 폼은 투구의 위력을 극대화했으며,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겸비하여 완벽에 가까운 투수로 군림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지키는 야구'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정착시켰다. 이후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 감독을 거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첫 전임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