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사파리(Safari)는 야생 동물을 자연 상태 그대로 관찰하거나 촬영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의미한다. 어원은 스와힐리어로 '여행'을 뜻하며, 아랍어의 '사파르(safar)'에서 유래했다. 초기에는 주로 동부 아프리카에서 도보로 이동하며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활동을 가리켰으나, 오늘날에는 동물의 보호와 생태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비살상 관찰 여행으로 그 의미가 정착되었다.

역사적으로 사파리는 19세기 유럽의 탐험가와 사냥꾼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대형 포유류를 포획하기 위해 조직한 원정대에서 비롯되었다. 당시에는 사자, 코끼리, 표범, 코뿔소, 버팔로 등 이른바 '빅 파이브(Big Five)'를 사냥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으나, 20세기 후반부터 환경 보호 인식이 확산되면서 총 대신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이 주도하는 생태 관광 형태로 변화했다. 현재는 많은 국가에서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을 지정하여 생태계를 보존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의 사파리는 이동 수단과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지프차나 트럭을 타고 초원을 누비는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다. 이외에도 숙련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직접 걸어 다니는 워킹 사파리, 헬리콥터나 열기구를 이용해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항공 사파리, 그리고 보트를 이용해 수변 동물을 관찰하는 보트 사파리 등이 있다. 이러한 활동은 주로 야생 동물의 활동이 활발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파리의 성지로 불리는 대표적인 지역은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다. 이곳에는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가 위치해 있어 매년 수많은 누와 얼룩말의 대이동을 목격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과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델타 역시 세계적인 사파리 명소로 꼽힌다. 아프리카 외에도 인도의 호랑이 사파리나 네팔의 코뿔소 관찰 등 지역별 생태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사파리가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연 서식지 외에도 현대적인 동물원에서는 '사파리 파크'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야생의 환경을 재현한 공간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동물원이 좁은 우리 안에 동물을 가두는 방식이라면, 사파리 파크는 광활한 부지에 동물을 방사하고 관람객이 안전하게 설계된 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하며 동물을 구경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동물의 활동 범위를 넓혀 스트레스를 줄이고 관람객에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인위적인 관리 하에 있다는 점에서 야생 사파리와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