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스타(Big Star)는 1971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결성된 영향력 있는 파워 팝 밴드다. 주요 멤버로는 알렉스 칠턴(Alex Chilton), 크리스 벨(Chris Bell), 조디 스티븐스(Jody Stephens), 앤디 험멜(Andy Hummel)이 있다. 활동 당시에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사후에 비평가들과 후배 뮤지션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은 1960년대 영국 침공 스타일의 선율과 미국적인 팝 감성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축했다.
1972년 발표된 데뷔 앨범 《#1 Record》는 정교한 하모니와 어쿠스틱한 질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크리스 벨과 알렉스 칠턴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이 앨범은 비틀즈와 더 바이즈(The Byrds)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파워 팝의 전형을 제시했다. 〈Thirteen〉이나 〈In the Street〉 같은 곡들은 밴드의 서정성과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주었으나, 소속 레이블인 스택스(Stax) 레코드의 배급망 문제로 인해 판매량 면에서는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이 실패는 멤버 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크리스 벨이 팀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크리스 벨이 탈퇴한 후 빅 스타는 3인조 체제로 1974년 두 번째 앨범 《Radio City》를 내놓았다. 이 앨범은 전작보다 더 거칠고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알렉스 칠턴의 음악적 주도권이 극대화된 시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수록곡 〈September Gurls〉는 파워 팝 장르의 정점으로 불리며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러나 경영 악화로 인한 배급 시스템의 붕괴는 다시 한번 밴드의 상업적 성공을 가로막았고, 팀은 사실상 해체 상태에 직면했다.
밴드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녹음된 세 번째 앨범 《Third/Sister Lovers》는 이전의 밝은 멜로디에서 완전히 벗어나 어둡고 실험적이며 파편화된 정서를 담고 있다. 알렉스 칠턴의 심리적 방황이 투영된 이 앨범은 발매까지 수년이 걸렸으나, 이후 포스트 펑크와 인디 록 뮤지션들에게 성전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된다. 우울하면서도 탐미적인 분위기를 지닌 이 작품은 빅 스타가 단순한 팝 밴드 이상의 예술적 깊이를 지녔음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었다.
빅 스타의 음악적 유산은 1980년대와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부상과 함께 재조명되었다. R.E.M., 더 리플레이스먼츠(The Replacements), 엘리엇 스미스 등 수많은 음악가가 이들의 영향을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특히 더 리플레이스먼츠는 〈Alex Chilton〉이라는 헌정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록 활동 당시에는 대중의 외면을 받았으나, 그들이 남긴 세 장의 초기 앨범은 현재 록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수많은 음악 잡지의 명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