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고(Bburago)는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다이캐스트 모델 자동차 제조사다. 1974년 마리오 베사나(Mario Besana)를 필두로 한 베사나 형제들에 의해 '마토이스(Martoys)'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었으며, 1976년 현재의 명칭인 부라고로 변경되었다. 브랜드 이름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의 마을인 부라고 디 몰고라(Burago di Molgora)에서 유래하였으며, 앞글자 B는 설립자의 성인 베사나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라고는 다이캐스트 모델 시장에서 1:18 스케일을 대중화시킨 선구적인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의 다이캐스트 시장이 주로 1:24나 1:43 스케일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부라고는 정밀하면서도 거대한 1:18 스케일의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전 세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페라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알파 로메오 등 유럽의 고성능 스포츠카와 클래식카 모델들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수집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부라고는 경쟁 심화와 경영 악화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2005년 파산을 선언하였으며, 2007년 홍콩 기반의 완구 기업인 메이 청 그룹(May Cheong Group)에 인수되었다. 메이 청 그룹은 이미 또 다른 유명 다이캐스트 브랜드인 마이스토(Maisto)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인수 이후 부라고의 생산 기지는 이탈리아에서 중국으로 전면 이전되었다. 생산지 이전 이후 브랜드의 성격이 일부 변화하였으나,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해 전 세계 대형 마트와 완구점에 공급되며 여전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부라고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이다. 오토아트(Autoart)나 교쇼(Kyosho)와 같은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정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마이스토와 함께 페라리의 다이캐스트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여 다양한 가격대의 페라리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뮬러 1(F1) 레이싱카 라인업을 강화하여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도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부라고는 일반적인 장난감 수준의 저가형 라인업부터 디테일을 강화한 '시그니처(Signature)'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과거 이탈리아 생산 시절의 모델들은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희소성 덕분에 빈티지 수집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의 부라고는 최신 슈퍼카와 레이싱카를 빠르게 모형화하여 출시하는 등 다이캐스트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