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그바르트 BX7

보르그바르트 BX7은 과거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였던 보르그바르트(Borgward)가 브랜드 재건을 선언하며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중형 SUV이다. 보르그바르트는 1961년 파산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창업자의 손자인 크리스티안 보르그바르트와 중국의 상용차 기업인 포톤 자동차(Foton Motor)의 협력을 통해 부활했다. BX7은 브랜드 부활 이후 출시된 첫 번째 양산 모델로, 독일의 디자인 철학과 중국의 자본력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외관 디자인은 현대적이면서도 브랜드의 전통을 계승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전면부에는 보르그바르트 고유의 팔각형 그릴과 대형 다이아몬드 로고가 배치되어 강렬한 인상을 주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된 유럽풍의 세련된 실루엣을 갖추었다. 실내 공간은 가죽 소재를 폭넓게 활용하고 12.3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구성을 보여준다. 좌석 배치는 시장의 요구에 따라 5인승, 6인승, 7인승 등 다양한 옵션으로 제공되었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차저 엔진을 주력으로 채택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약 224마력, 최대 토크 30.6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주행 성능을 보조하기 위해 보그워너(BorgWarner)의 상시 사륜구동(iAWD) 시스템이 적용되어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보르그바르트 지속 가능 플랫폼(BSP)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BX7은 출시 초기 중국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독일 브랜드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앞세워 준수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유럽 시장 진출을 시도하며 독일 브레멘에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우는 등 브랜드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려 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중국 내 판매 부진, 모기업인 포톤 자동차의 경영 전략 변화 등이 겹치면서 보르그바르트 브랜드는 다시금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2022년 보르그바르트가 공식적으로 파산 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BX7 또한 생산이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