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사가 2》(The Banner Saga 2)는 스토익 스튜디오(Stoic Studio)가 개발하고 버서스 이블(Versus Evil)이 배급한 턴제 전략 RPG이다. 2014년 출시된 《배너 사가》의 정식 후속작으로, 2016년에 윈도우와 macOS를 시작으로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세계관과 수려한 2D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특징으로 하며, 전작에서 플레이어가 내린 선택과 서사를 그대로 계승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임 플레이는 크게 부대 관리와 턴제 전투의 두 축으로 나뉜다. 플레이어는 거대한 피난민 행렬인 카라반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 보급품을 관리하고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건들을 해결하며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한다. 전투는 격자 형태의 전장에서 아군과 적군이 차례로 행동하는 방식을 따르며, 아머(Armor)와 체력(Strength)의 상관관계를 이용한 독창적인 시스템을 유지한다. 특히 2편에서는 전장에 파괴 가능한 장애물과 지형지물이 추가되었으며, 적 유닛의 종류가 다양해져 전술적 깊이가 더욱 깊어졌다.
서사적인 측면에서는 전작의 결말에 따라 루크(Rook) 혹은 그의 딸 아렛(Alette)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멸망해가는 세계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여정을 이어간다. 태양이 멈추고 거대한 어둠이 세상을 뒤덮는 재앙 속에서 인간과 거인족인 바를(Varl)은 협력과 갈등을 반복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켄타우로스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종족인 ‘호스본(Horseborn)’이 등장하여 이야기의 폭을 넓히며,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주요 등장인물의 생사가 갈리는 비정한 전개가 특징이다.
시각 및 청각적 요소는 본 시리즈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고전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의 그래픽은 북유럽의 광활하고 황량한 풍경을 예술적으로 묘사한다. 또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작곡가 오스틴 원토리(Austin Wintory)가 참여한 배경 음악은 비장미 넘치는 선율로 게임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예술적 완성도는 게임 전반에 흐르는 암울하고도 장엄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배너 사가 2》는 전작의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전투의 단조로움을 개선하고 서사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비록 삼부작의 중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완결성 측면에서 일부 아쉬움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선택의 무게와 감정적인 연출을 통해 평단의 높은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2018년에 출시된 《배너 사가 3》로 이어지는 대서사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인디 게임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