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경은 대한민국의 소설가로,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91년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중편소설 〈저승 사람〉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는 1990년대 한국 문학계에서 독특한 문체와 심오한 주제 의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주로 개인의 내밀한 심리와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기억과 망각,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적 특징을 지닌다. 박상경은 주로 일상 뒤편에 숨겨진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비극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의 문체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강렬한 정서적 잔상을 남기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가족 관계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소외,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겪는 실존적 위기를 다루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집 《저승 사람》, 《우는 여자》와 장편소설 《소금 쌓인 집》 등이 있다. 데뷔작이자 표제작인 〈저승 사람〉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단절과 소통을 다룬 작품으로, 발표 당시 한국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장편소설 《소금 쌓인 집》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박제된 고통스러운 기억을 통해 인간사의 덧없음과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박상경은 1990년대 이후 한국 여성 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로 평가된다. 그는 가부장제 질서 아래 억눌린 여성의 목소리를 조명하면서도, 이를 보편적인 인간의 실존 문제로 치환하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그의 소설은 감각적인 묘사보다는 내밀한 심리 묘사에 치중하며, 사건의 전개보다는 인물의 내면적 변화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특징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성찰적 독서를 유도한다.
비록 다작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박상경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한국 소설의 깊이를 더해왔다. 그의 문학은 과거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보여주며,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영혼들을 위로하는 서사적 힘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문학적 영토를 구축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