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는 1968년 경상남도 울산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소설가이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으며, 광고 카피라이터와 잡지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3년 장편 소설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같은 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한 해에 두 개의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며 등장한 그는 한국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이른바 '박민규 현상'이라 불릴 만큼 평단과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박민규의 문학적 특징은 키치(Kitsch)적 감성과 서브컬처의 적극적인 활용에 있다. 그는 슈퍼맨, 원더우먼과 같은 할리우드 영웅이나 외계인, 무협, 스포츠 등의 소재를 소설의 중심부로 끌어들여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풍자한다. 독특한 줄바꿈과 파격적인 문체, 그리고 기발한 상상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며, 이를 통해 기존 소설의 정형화된 틀을 깨뜨리고 경쾌하면서도 비애감이 어린 서사를 구축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인의 소외된 삶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조명한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주로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이른바 '루저(Loser)'들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는 만년 꼴찌 팀을 응원하는 소시민의 삶을 통해 무한 경쟁 사회의 허구성을 꼬집었고, 단편집 『카스텔라』에서는 냉장고 속에 세상의 온갖 해로운 것들을 집어넣는 상상력을 선보이며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 신음하는 개인의 고통을 형상화했다. 또한 장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추한 외모를 가진 여성과 그녀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과 인간 존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박민규는 등단 이후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국내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한국 현대 소설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확보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한국 문학의 지형도를 바꾼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며,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한국적 변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15년경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일부 설정과 단편 「낮잠」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민규는 일부 사실을 인정하며 문학적 출처의 모호함에 대해 사과와 성찰의 뜻을 밝혔다. 이 사건은 한국 문단에 표절에 대한 담론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는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했으나, 그가 보여준 파격적인 서사와 비주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여전히 한국 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