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라가

팔악검 술정계계 신장 마하라가(이하 바자라가)는 만화 '주술회전'에 등장하는 식신으로, 젠인 가문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상전 술식인 '십종영법술'이 소환할 수 있는 열 가지 식신 중 가장 강력한 존재이다. 바자라가는 십종영법술의 정점에 위치한 식신으로서 그 위용과 파괴력이 압도적이며, 술식의 역사 속에서 단 한 명의 술사도 정식으로 조복(말을 듣게 함)시키지 못한 유일한 식신으로 기록되어 왔다. 따라서 과거의 술사들은 강력한 적과 마주했을 때 자신과 적을 한꺼번에 소멸시키기 위한 자폭용 수단으로 바자라가를 소환하는 '조복 의식'을 이용하곤 했다.

바자라가의 외형은 거대한 인형(人型)이며, 머리 위에는 여덟 개의 바퀴인 법륜이 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등 뒤에는 거대한 근육질 몸집을 갖추고 있으며, 오른팔에는 '대마검'이라 불리는 퇴마의 검이 일체화되어 장착되어 있다. 이 대마검은 반전 술식과 유사한 정 에너지를 두르고 있어 주령에게는 즉사급의 치명타를 입힐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주력을 둘러 주술사나 인간에게도 물리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다목적 무기이다.

바자라가를 최강의 식신으로 만드는 핵심 능력은 '사상(事象)에 대한 적응'이다. 바자라가가 상대의 공격을 받거나 특정 현상을 겪은 뒤 머리 위의 법륜이 회전하면, 해당 공격에 대한 내성을 갖추거나 그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최적의 대응 방식을 찾아낸다. 이 적응 능력은 단순한 방어를 넘어 공격 방식에도 적용되어, 상대의 방어 수단에 맞춰 자신의 공격 성질을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적응이 완료된 대상에게 바자라가는 이론적으로 무적에 가까운 효율성을 보여주며, 한 번 적응한 기술은 이후 바자라가에게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하게 된다.

작중 역사에서 바자라가는 젠인 가문과 고죠 가문의 동귀어진 사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 에도 시대, 십종영법술사와 육안을 가진 무하한 주술사가 어전 시합 도중 바자라가를 소환하여 두 가문의 당주가 모두 사망한 사건은 바자라가의 규격 외적인 강함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후시구로 메구미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바자라가 소환 의식을 시도하며 주변을 초토화하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주물인 료멘 스쿠나가 후시구로 메구미의 몸을 차지하면서 바자라가의 운명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스쿠나는 압도적인 주력과 기량으로 바자라가를 물리쳐 사상 최초로 이 식신을 조복시키는 데 성공한다. 스쿠나의 통제하에 들어간 바자라가는 현대 최강의 주술사인 고죠 사토루와의 전투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고죠 사토루의 난공불락 기술인 '무하한'을 무력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응을 시도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고, 결국 세계 자체를 베어버리는 참격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등 이야기의 결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