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스프릿(Bowsprit)은 범선의 이물(선수) 끝부분에서 앞쪽으로 길게 돌출된 막대 모양의 구조물을 의미한다. 이는 선체의 실질적인 길이를 앞방향으로 연장하는 효과를 주며, 주로 앞돛대(포어마스트)를 지탱하는 스테이(Stay)를 고정하거나 지브(Jib)와 같은 앞돛을 설치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바우스프릿의 존재는 선박이 더 넓은 돛 면적을 확보할 수 있게 하여 추진력을 높이고, 바람을 받는 중심인 풍압 중심을 조절하여 선박의 조종 성능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우스프릿은 강력한 바람의 압력과 돛의 장력을 견뎌야 하므로 매우 견고한 구조적 지지가 필수적이다. 선체 내부에 깊숙이 박혀 고정되기도 하며, 외부에서는 '개먼식(Gammoning)'이라 불리는 밧줄이나 쇠사슬 묶음으로 선수상 윗부분에 단단히 결속된다. 또한 바우스프릿이 위로 솟구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쪽에서 잡아당기는 '밥스테이(Bobstay)'와 측면 흔들림을 잡아주는 '바우스프릿 슈라우드(Bowsprit Shrouds)' 등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한다. 대형 범선의 경우 바우스프릿 끝에 '지브붐(Jibboom)'을 추가로 연결하여 길이를 더욱 확장하기도 한다.
범선 항해의 황금기인 16세기부터 19세기 사이의 대형 군함이나 상선에서 바우스프릿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초기에는 단순한 원목 형태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지브붐과 플라잉 지브붐이 결합된 다단 구조로 발전하였다. 특히 클리퍼(Clipper)와 같은 고속 범선에서는 극단적으로 긴 바우스프릿을 채택하여 최대한 많은 양의 앞돛을 펼침으로써 속도를 극대화했다. 이 시기의 바우스프릿 아래에는 '돌핀 스트라이커(Dolphin striker)'라고 불리는 수직 막대를 설치하여 아래쪽 스테이의 각도를 확보함으로써 장력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켰다.
증기선의 등장과 범선의 퇴조에 따라 거대한 바우스프릿은 점차 사라졌으나, 현대의 레저용 요트나 경주용 범선에서는 여전히 그 원리가 활용되고 있다. 현대적 요트의 바우스프릿은 고정식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만 앞으로 뽑아 쓰는 신축식(Retractable) 형태가 많으며, 주로 탄소 섬유와 같은 가볍고 강한 신소재로 제작된다. 이는 비대칭 스피네커(Asymmetric Spinnaker)나 제네이커(Gennaker)와 같은 대형 항해용 돛을 펼치기 위한 지지대 역할을 하며, 선체와 돛 사이의 간격을 확보하여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결과적으로 바우스프릿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선박의 항해 역학을 결정짓는 핵심 부속품이다. 이는 선박의 무게 중심과 풍압 중심의 균형을 맞추어 직진성을 유지하게 하며, 역풍 항해 시 지브 돛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범선의 풍상 항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선수 부분의 공간을 확장하여 닻을 내리거나 올리는 작업 시 선체와의 간섭을 줄여주는 부수적인 기능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