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그 비케르네스

바르그 비케르네스(Varg Vikernes)는 노르웨이의 블랙 메탈 음악가이자 작가로, 1인 프로젝트인 버줌(Burzum)을 통해 초기 노르웨이 블랙 메탈 장르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1973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크리스티안 비케르네스(Kristian Vikernes)였으나, 이후 '늑대'를 뜻하는 바르그(Varg)로 개명하였다. 그는 활동 초기 '카운트 그리쉬나크(Count Grishnackh)'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블랙 메탈 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케르네스는 1991년 버줌을 결성하여 극단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였다. 그는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을 모두 혼자 소화하며 로우 파이(Lo-fi)한 음질과 반복적인 리프를 통해 특유의 우울하고 몽환적인 대기감을 형성했다. 그의 초기 앨범들은 블랙 메탈 역사에서 명반으로 평가받으며 후대 밴드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는 당대 가장 유명한 블랙 메탈 밴드인 메이헴(Mayhem)의 베이시스트로도 잠시 활동하며 장르의 확장에 기여했다.

1993년 비케르네스는 메이헴의 리더이자 동료였던 유로니무스(Euronymous, 본명 외위스테인 오르세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유로니무스의 아파트에서 그를 수십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였으며, 이 사건은 전 세계 음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와 더불어 그는 1992년부터 자행된 다수의 노르웨이 전통 목조 교회(Stave Church) 방화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었다. 그는 살인 및 방화 혐의로 당시 노르웨이 법정 최고형인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기간 중에도 비케르네스는 버줌의 이름으로 앰비언트 성향의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감옥에서 자신의 사상을 정리한 저술 활동에 매진하였으며, 기독교에 반대하고 북유럽 신화와 민족주의를 결합한 '오달리즘(Odalism)'이라는 독자적인 이데올로기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의 극우적이고 인종주의적인 성향은 대중과 평단 사이에서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의 음악적 성취와는 별개로 강력한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2009년 가석방된 비케르네스는 프랑스로 이주하여 가족과 함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자신의 철학, 생존주의, 인종론 등을 전파하였으나, 혐오 표현 관련 정책 위반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 2018년 그는 버줌 프로젝트의 종료를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음악과 글을 발표하고 있다. 비케르네스는 음악적 혁신성과 흉악 범죄 및 극단적 사상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동시에 받는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