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名人戰)은 바둑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기사에게 부여하는 ‘명인’이라는 칭호를 놓고 벌이는 기전이다. 한국의 명인전은 1968년 한국일보의 주최로 창설되었으며, 일본의 메이진전(名人戰)을 모델로 삼아 시작되었다. 국내 바둑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역사가 깊은 타이틀전 중 하나로 꼽히며, 우승자에게는 당대 최고의 기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된다.
초대 우승자인 조남철 구단을 시작으로 김인,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이세돌 등 한국 바둑의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기사들이 이 대회를 통해 명인 칭호를 얻었다. 특히 조훈현 구단은 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하며 장기간 타이틀을 보유했고, 그의 제자인 이창호 구단 역시 명인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스승의 뒤를 이었다. 서봉수 구단은 명인전에서만 7연패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며 특정 기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대회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천해 왔으나, 전통적으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최종 도전자를 선발하고 전년도 우승자와 대결하는 도전기 형식을 취해왔다. 최근에는 본선 리그전을 통해 상위 기사들을 선발한 뒤 결승 토너먼트를 치르거나 패자부활전을 도입하는 등 더욱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한 시간과 덤 규정 등은 한국기원의 공식 기전 규정을 따르며, 대국 결과는 기사들의 랭킹 산정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명인전은 2016년 제43회 대회를 끝으로 잠시 중단되는 시기를 겪기도 했으나, 바둑 팬들의 성원과 후원사의 등장으로 2021년 제44회 대회가 개최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재개된 명인전은 SG그룹이 후원을 맡아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진서와 박정환 등 현대 바둑을 이끄는 최정상급 기사들이 참여하여 대회의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명인전은 단순한 바둑 대회를 넘어 한국 바둑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수많은 명승부를 배출하며 바둑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으며, 기사들에게는 가장 차지하고 싶은 명예로운 타이틀로 인식된다. 오늘날에도 명인전은 급변하는 바둑 환경 속에서 전통의 권위를 유지하며 최고의 기량을 겨루는 장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