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마운티니어(Mercury Mountaineer)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 포드 모터 컴퍼니의 고급 브랜드였던 머큐리에서 판매한 중형 SUV다. 1996년에 1997년형 모델로 처음 출시되었으며, 포드의 베스트셀링 SUV인 포드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제작된 형제 모델이다. 마운티니어는 대중적인 익스플로러와 프리미엄 SUV인 링컨 에비에이터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머큐리 브랜드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핵심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세대 마운티니어는 포드 익스플로러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면부 그릴과 휠 디자인, 전용 엠블럼 등을 적용하여 보다 세련된 외관을 갖추었다. 출시 초기에는 5.0리터 V8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었으며, 이는 당시 SUV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맞춘 전략이었다. 이후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V6 엔진과 후륜구동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었고, 익스플로러보다 정돈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2002년에 출시된 2세대 마운티니어는 차체 프레임부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었다. 형제 모델인 익스플로러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리지드 액슬 방식 대신 독립식 후륜 서스펜션을 채택하여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외관은 머큐리의 상징과도 같은 수직형 '워터폴(Waterfall)' 그릴을 적용하여 익스플로러와 시각적 차이를 극명히 두었으며, 실내 소재의 질감을 높여 프리미엄 SUV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이 시기부터 마운티니어는 머큐리 브랜드의 현대적 디자인 언어를 주도하는 모델이 되었다.
3세대 모델은 2006년에 등장했으며, 더욱 강인해진 외관 디자인과 개선된 안전 사양을 특징으로 했다. 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려 차체 강성을 확보하고 전복 방지 기능이 포함된 주행 제어 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여 안전성을 보강했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6 엔진과 4.6리터 V8 엔진이 제공되었으며, 특히 V8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고유가 사태와 경제 위기로 인해 대형 SUV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판매량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머큐리 마운티니어는 2010년 하반기에 생산이 최종 중단되었다. 이는 포드 모터 컴퍼니가 수익성 악화와 브랜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머큐리 브랜드 자체를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른 결과였다. 마운티니어는 약 14년 동안 3세대에 걸쳐 생산되면서 포드 익스플로러의 신뢰성에 머큐리만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모델로 평가받았다. 비록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사라졌으나, 미국 중형 SUV 시장에서 럭셔리 SUV의 대중화를 시도했던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