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호프만(Mark Hofmann, 1954년생)은 미국의 위조범이자 연쇄 폭탄 테러범으로, 역사적 문서 위조 분야에서 가장 정교한 수법을 사용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의 초기 역사와 관련된 가짜 문서들을 제작하여 교회 당국과 수집가들을 기만했다. 그의 범죄는 단순한 금전적 이득을 넘어 종교적 교리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는 시도였으며, 결국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저질렀다.
호프만은 198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위조 문서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문서의 재질, 잉크의 화학적 성분, 필체 등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대표적인 위조품인 '도롱뇽 편지(Salamander Letter)'는 몰몬교의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황금판을 발견할 때 천사가 아닌 영험한 도롱뇽이 나타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교회 역사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 그는 이외에도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마크 트웨인 등 유명 인사의 서명을 위조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사기 행각은 위조 문서를 제작하기 위해 빌린 막대한 채무와 약속된 문서를 제때 인도하지 못하는 압박감이 겹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수사망이 좁혀오고 위조 사실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호프만은 수사관들의 주의를 돌리고 시간을 벌기 위해 파이프 폭탄을 제작했다. 1985년 10월, 그가 설치한 폭탄으로 인해 문서 수집가 스티븐 크리스텐슨과 무고한 시민 캐시 시츠가 사망했다. 세 번째 폭탄은 호프만 자신의 차에서 폭발하여 그에게 중상을 입혔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그의 범행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수사 당국은 폭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과 호프만이 유통한 문서들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문서 전문가들은 현미경 관찰을 통해 호프만이 인위적으로 잉크를 노화시키기 위해 화학 물질을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는 그가 제작한 수많은 문서가 정교한 가짜임을 입증했다. 또한 폭탄 제조에 사용된 부품들이 호프만의 집에서 발견된 것들과 일치함이 드러나면서 그의 모든 범죄 사실이 밝혀졌다.
1987년 호프만은 살인 및 위조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그의 범죄는 고문서 감정 분야에 큰 경종을 울렸으며, 역사학계와 종교계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는 지적 능력과 기술을 동원해 역사를 조작하려 했던 희대의 위조범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범죄 심리학과 고문서 과학 수사 분야에서 중요한 사례로 다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