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틸슨 토머스

마이클 틸슨 토머스(Michael Tilson Thomas, 1944~)는 미국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흔히 'MTT'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레너드 번스타인의 뒤를 잇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현대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혁신적인 해석, 그리고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교육적 노력을 통해 현대 지휘자의 표본을 제시했다.

1944년 로스앤젤레스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남가주대학교(USC)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잉고르 달과 존 크라운에게 사사하였으며, 피아토고르스키와 하이페츠의 마스터클래스에서 반주자로 활동하며 음악적 기초를 다졌다. 1969년 보스턴 교향악단(BSO)의 부지휘자로 임명된 직후, 건강 문제로 무대를 떠난 윌리엄 스타인버그를 대신해 뉴욕 필하모닉과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의 경력 중 가장 찬란한 시기는 런던 교향악단(LSO)과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SFS)에서의 활동으로 요약된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런던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재직하며 악단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이후 1995년부터 2020년까지 25년간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을 맡아 이 단체를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1987년에는 젊은 음악가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인 뉴월드 심포니(New World Symphony)를 창립하여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토머스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특히 구스타프 말러와 찰스 아이브스, 아론 코플랜드 등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한 말러 교향곡 전집은 여러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그의 예술적 정점을 보여주었다. 그는 정통 클래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재즈와 현대 음악의 요소를 과감히 수용했으며, '키핑 스코어(Keeping Score)'와 같은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이 클래식 음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그의 예술적 공헌을 기려 미국 정부는 2009년 국가 예술 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수여했으며, 2019년에는 케네디 센터 공로상을 받았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직에서 물러나 계관 지휘자로 추대된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2021년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투병 중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며 세계 음악계의 존경을 받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