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아이스너(Michael Eisner, 1942년 3월 7일 ~ )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미디어 경영자로, 1984년부터 2005년까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 및 회장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침체기에 빠져 있던 디즈니를 과감한 개혁과 콘텐츠 확장을 통해 세계 최대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의 부활, 테마파크의 글로벌 확장, 주요 방송사 인수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아이스너는 뉴욕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데니슨 대학교를 졸업한 뒤 NBC와 CBS에서 초기 경력을 쌓았다. 이후 ABC 방송국으로 이직하여 프로그램 개발 담당 임원으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1976년 배리 딜러(Barry Diller)가 이끄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파라마운트 재직 시절 그는 '레이더스', '토요일 밤의 열기', '그리스' 등의 영화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유능한 경영자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러한 성과는 당시 적대적 인수 합병 위기에 처해 있던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84년, 창업주 월트 디즈니의 조카인 로이 E. 디즈니와 대주주 시드 배스의 주도로 마이클 아이스너는 디즈니의 CEO로 영입되었다. 그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프랭크 웰스(Frank Wells)와 콤비를 이루어 경영 전반을 혁신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부문 책임자로 제프리 카젠버그를 임명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여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으로 이어지는 소위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또한 1996년에는 캐피털 시티스/ABC(Capital Cities/ABC)를 190억 달러에 인수함으로써 스포츠 채널 ESPN을 디즈니 산하에 두게 되었고, 이는 디즈니의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견고히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1994년 그의 경영 파트너였던 프랭크 웰스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이후, 아이스너의 경영 스타일은 독단적으로 변했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후계자 문제 등을 두고 제프리 카젠버그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 결국 카젠버그가 회사를 떠나 드림웍스를 설립하게 만들었으며, 마이클 오비츠를 사장으로 영입했다가 단기간에 해고하며 막대한 퇴직금을 지급해 주주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2000년대 초반에는 픽사(Pixar)의 스티브 잡스와의 불화로 인해 양사 간의 파트너십이 결렬 위기에 처하는 등 대내외적인 리더십 위기를 겪었다.
결국 로이 E. 디즈니와 스탠리 골드가 주도한 '세이브 디즈니(Save Disney)' 캠페인을 통해 주주들의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게 된 아이스너는 2005년 9월 CEO직에서 물러났으며, 그 자리는 밥 아이거(Bob Iger)가 승계했다. 디즈니를 떠난 이후 그는 개인 투자 회사인 토난테 컴퍼니(The Tornante Company)를 설립하여 독립적인 미디어 제작 및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말년의 경영 분쟁으로 인해 명예가 일부 실추되기는 했으나, 마이클 아이스너는 월트 디즈니 사후 방향성을 잃었던 회사를 현대적인 글로벌 미디어 제국으로 탈바꿈시킨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