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신코 이야기'(원제: 마이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는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이 연출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사 매드하우스가 제작하여 2009년에 개봉한 일본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다카기 노부코의 자전적 소설인 '마이마이 신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영화는 1950년대 중반, 즉 쇼와 30년대의 야마구치현 호후시를 배경으로 하여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 신코와 도쿄에서 전학 온 기이코의 우정 및 성장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주인공인 초등학교 3학년 소녀 신코는 이마에 난 가마인 '마이마이'를 자신의 상상력이 솟아나는 원천이라고 믿는 아이다. 신코는 할아버지로부터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1,000년 전 헤이안 시대에는 수오국의 국도(國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앞의 보리밭 아래 잠들어 있는 옛 고을의 모습과 그곳에 살았을 사람들의 삶을 자유롭게 상상한다. 그러던 중 도쿄에서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전학 온 기이코가 신코의 일상에 합류한다. 낯선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기이코는 신코의 활기차고 엉뚱한 상상력에 동화되며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작품의 독특한 서사 구조는 1955년의 현실과 1,000년 전 헤이안 시대가 신코의 상상을 통해 교차된다는 점에 있다. 신코는 당시 이곳으로 내려온 어린 공주 '나기코'의 생활을 상상하며, 자신들이 겪는 사건과 공주의 외로움을 연결 짓는다. 이러한 평행적인 묘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과 인간적인 유대를 강조한다. 감독은 철저한 시대 고증을 바탕으로 1950년대 일본의 풍경과 헤이안 시대의 모습을 세밀하게 재현하여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극의 후반부는 단순히 아이들의 놀이에 머물지 않고 삶의 쓴맛과 상실, 그리고 이별을 다루며 깊이를 더한다. 신코와 친구들은 주변 인물의 죽음이나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상상의 세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이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틀을 넘어 성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성장담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수채화 풍의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연출은 작품 전체에 흐르는 향수와 서정성을 극대화한다.
개봉 초기에는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작품의 질에 감명받은 관객들의 자발적인 홍보와 서명 운동에 힘입어 일본 전역에서 장기 상영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은 이 작품에서 보여준 치밀한 고증과 일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이후 차기작인 '이 세상의 한구석에'에서도 성공적으로 이어 나갔다. '마이마이신코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와 어린 시절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해낸 수작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