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상(芥川龍之介賞), 줄여서 아쿠타가와상은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힌다. 1935년 문예춘추의 설립자인 기쿠치 칸이 친구였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나오키상과 함께 창설했다. 현재 일본문학진흥회에서 주관하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매년 두 차례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 상은 신인 작가가 문단에 이름을 알리는 결정적인 등용문 역할을 수행하며 일본 문학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쿠타가와상의 주요 심사 대상은 잡지나 신문에 발표된 단편 및 중편 소설이다. 특히 예술성을 지향하는 '순수문학' 분야의 신진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는 대중성과 오락성을 중시하는 기성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오키상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선정 기준 덕분에 아쿠타가와상은 일본 현대 문학의 새로운 흐름과 문학적 실험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으며, 수상작은 평단과 독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다.
심사 과정은 매우 엄격하고 보수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대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중견 및 원로 작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최종 심사는 도쿄의 전통 있는 음식점인 '간코로'에서 진행되는 것이 관례다.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시계와 일정 금액의 상금이 수여되지만, 그보다 더 큰 보상은 작가로서의 명성과 지위다. 수상작은 예외 없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작가는 주류 문단에서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받게 된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오에 겐자부로, 아베 코보, 이시하라 신타로 등 일본 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일본어로 작품을 쓰는 외국인 작가나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젊은 작가들이 수상하며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비록 순수문학에 치중한다는 비판이나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른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아쿠타가와상은 여전히 일본 문학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핵심적인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