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콤튼

린 콤튼(Lynn Davis "Buck" Compton, 1921~2012)은 미국의 법조인이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인이다. 그는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 506공수보병연대 2대대 이지(Easy) 중대에서 소대장 및 중대 부중대장으로 복무하며 이름을 알렸다. 군 입대 전에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야구와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1943년에는 로즈볼 경기에 출전한 기록을 보유한 촉망받는 운동선수였다.

1943년 소위로 임관한 콤튼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이지 중대의 제2소대를 이끌고 적진에 투입되었다. 그는 브레쿠르 마노르 전투에서 리처드 윈터스의 지휘 아래 독일군 포대를 무력화하는 공을 세웠으며, 이 과정에서 보여준 용맹함을 인정받아 은성훈장을 수여받았다. 이후 네덜란드에서 전개된 마켓 가든 작전에도 참전하였으나, 작전 중 둔부에 총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전선을 잠시 떠나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후 콤튼은 벨기에 바스토뉴에서 벌어진 벌지 전투에 복귀했다. 그러나 혹독한 추위와 물자 부족, 그리고 가까운 동료들이 처참하게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는 광경을 목격하며 극심한 전투 피로증(shell shock)을 겪었다. 결국 그는 전선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후방으로 이송되었으며, 1946년 중위 계급으로 예편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예비역으로 활동하며 최종적으로 중령 계급까지 진급했다.

전후 콤튼은 법조인으로서 탁월한 경력을 쌓았다. 로욜라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하며 수많은 강력 사건을 다루었다. 특히 1968년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을 암살한 시르한 시르한의 기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유죄 판결을 받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제2항소법원의 판사로 임명되어 1990년 은퇴할 때까지 법관으로 봉직했다.

린 콤튼의 삶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한 HBO의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드라마에서는 배우 닐 맥도너가 그의 역할을 맡아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고뇌하는 지휘관의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2012년 90세를 일기로 워싱턴주 버링턴에서 사망했으며, 생전에 자신의 군 복무와 법조인 시절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인 'Call of Duty'를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