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글리 필드(Wrigley Field)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야구 경기장으로,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내셔널 리그 소속 팀인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이다. 1914년에 개장한 이 경기장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 이어 메이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시카고 북부 주거 지역인 레이크뷰(Lakeview)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전적인 건축 양식과 현대적인 도시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기장은 건립 당시 '위그먼 파크(Weeghman Park)'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초기에는 연방 리그(Federal League) 소속 팀인 시카고 웨일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었다. 1916년 시카고 컵스가 이곳으로 홈구장을 이전해 왔고, 1920년에 컵스 파크(Cubs Park)로 개칭되었다. 이후 1926년 구단주이자 껌 제조업자로 유명한 윌리엄 리글리 주니어(William Wrigley Jr.)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명칭인 리글리 필드로 확정되었다.
리글리 필드를 상징하는 가장 독특한 시각적 요소는 외야 펜스를 뒤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다. 이는 1937년 당시 구단 임원이었던 빌 비크(Bill Veeck)가 경기장의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심은 것으로, 오늘날까지 리글리 필드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또한, 중앙 펜스 뒤쪽에는 1937년에 설치된 수동식 점수판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경기 종료 후 승리 시에는 흰 바탕에 파란색 글자가 새겨진 'W' 깃발을 게양하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리글리 필드는 야간 경기를 위한 조명 시설 도입이 매우 늦었던 구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변 주거 지역의 환경 보호와 전통 유지를 이유로 1988년 8월 8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야간 경기를 개최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에는 미국 국가 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록되었으며, 2020년에는 미국 국립 역사 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다.
구장 주변 건물 옥상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리글리 루프탑(Wrigley Rooftops)' 문화 또한 리글리 필드만이 가진 독특한 풍경이다. 경기장이 주택가와 밀접하게 붙어 있어 주변 건물주들이 옥상에 관람석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방식이 정착된 것이다. '친절한 울타리(The Friendly Confines)'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리글리 필드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카고 컵스의 영광과 시련을 함께하며 미국 야구 역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