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풋볼 유니온(Rugby Football Union, 이하 RFU)은 잉글랜드 내 럭비 유니온 종목을 관리하고 통할하는 최상위 행정 기구다. 1871년에 설립된 이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럭비 연맹으로, 잉글랜드 내 럭비의 보급, 경기 운영, 규칙 준수 및 국가대표팀 관리를 전담한다. 본부는 런던의 트위크넘 경기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제 럭비 위원회(현 월드 럭비)의 창설을 주도한 핵심 멤버로서 세계 럭비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RFU의 설립은 19세기 중반 영국 내 축구 규칙의 분화 과정에서 기인했다. 당시 손을 사용하는 방식과 신체 접촉 허용 범위에 대해 클럽 간의 이견이 발생하자, 럭비 학교의 방식을 지지하던 클럽들이 독자적인 연맹의 필요성을 느꼈다. 1871년 1월 26일, 런던 팰 맬 레스토랑에서 21개 클럽의 대표들이 모여 RFU를 공식 출범시켰으며, 이는 축구(Association Football)와 럭비가 완전히 별개의 종목으로 갈라지는 역사적인 분기점이 되었다.
RFU는 잉글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의 선발과 운영을 책임지며, 세계 최고의 럭비 전용 경기장 중 하나인 트위크넘 경기장을 소유하고 관리한다. 트위크넘은 '럭비의 고향'이라 불리며, 이곳에서 열리는 국제 경기와 국내 결승전은 RFU의 주요 수익원이다. RFU는 이 수익을 바탕으로 엘리트 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기층 럭비(Grassroots) 활성화와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1995년 럭비 유니온의 프로화가 선언된 이후, RFU의 역할은 더욱 복잡해졌다. 프로 클럽들과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어십 럭비와 같은 상업 리그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복지와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도 시행한다. 또한, 여성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가대표팀 지원을 강화하고 전용 리그를 활성화하는 등 종목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RFU는 국제 무대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매년 열리는 식스 네이션스 챔피언십의 공동 주최자로서 유럽 럭비의 발전을 이끌며, 럭비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 대회의 규칙 제정과 경기 방식 결정에 참여한다. 잉글랜드 내 약 2,000개 이상의 클럽과 100만 명 이상의 등록 선수를 보유한 RFU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럭비 관리 기구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