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Dragon Quest)는 일본의 에닉스(현 스퀘어 에닉스)가 제작 및 발행하는 롤플레잉 게임(RPG) 시리즈다. 1986년 패밀리 컴퓨터용으로 첫 작품이 출시된 이래, 일본 콘솔 RPG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시나리오 작가 호리이 유지, 캐릭터 디자이너 토리야마 아키라, 작곡가 스기야마 코이치가 협력하여 구축한 이른바 '호리이 트리오' 체제는 시리즈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플레이어는 용자의 혈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이 되어 동료를 모으고 마왕을 타도하여 세상을 구하는 왕도적인 서사를 체험한다.
이 시리즈는 전통적인 턴제 전투 방식을 고수하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커맨드 선택형 전투' 시스템을 정착시켜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성을 지향하며, 복잡한 조작보다는 전략과 성장의 즐거움에 집중한다. 시리즈 초기에는 용자와 마왕의 대결이라는 단순한 구조였으나, 회를 거듭하며 입체적인 동료 캐릭터와 깊이 있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특히 4편의 장(章) 구성이나 5편의 3대에 걸친 대서사시는 RPG 스토리텔링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내에서 드래곤 퀘스트는 단순한 게임 이상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1988년 3편 출시 당시 수많은 학생과 직장인이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결석이나 결근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이후 후속작은 가급적 공휴일이나 주말에 출시하게 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슬라임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몬스터 디자인은 독창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리즈의 상징이 되었으며, "파후파후"와 같은 고유한 유머 코드와 "작은 메달" 수집 요소 등은 시리즈 전반을 관통하는 전통으로 계승되고 있다.
드래곤 퀘스트는 본편 시리즈 외에도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다이의 대모험' 등 다양한 파생 작품과 미디어 믹스를 통해 장르의 외연을 넓혀왔다. 하드웨어의 발전에 따라 그래픽은 8비트 도트에서 고해상도 3D 모델링으로 진화했으나, 특유의 따뜻하고 동화 같은 분위기와 클래식한 게임 디자인 철학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2017년에 출시된 11편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며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기술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보여주었으며, 현재까지도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게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