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대분열(Cold War)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서 진영 간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갈등을 의미한다. 1947년부터 1991년까지 이어진 이 시기는 양대 강국의 이념적 대립과 그로 인한 국제사회의 긴장을 특징으로 한다. 동서 대분열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서양 진영의 중심으로, 자유시장 경제와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였다. 반면 소련은 공산주의를 지향하며 국가 주도의 계획 경제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를 확립하려 했다. 이 두 진영은 서로의 이념을 대립시키며 군사 동맹 체계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워셔 회의기구(소련의 동맹국들로 이루어진 군사 동맹)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고, 이는 세계 각국의 정치적 지형을 변화시켰다.
군사적으로는 여러 차례의 간접전쟁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전쟁(1950-1953)과 베트남전쟁(1955-1975)이 있다. 이러한 전쟁들은 미국과 소련의 대리 전쟁으로 여겨지며, 각각의 진영이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전쟁은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였고, 베트남전쟁은 미국 내에서 반전운동을 촉발하는 등 각국의 사회적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문화를 통한 전쟁도 있었다. '문화 대전'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양 진영은 서로의 문화적 영향을 차단하고자 했으며, 각자의 이념에 맞는 프로파간다를 전개하였다.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이는 세계 민중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문화적 갈등은 양국 간의 이해와 소통을 단절시키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동서 대분열은 1991년 소련의 해체로 종식되었고, 이후 국제 정세는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은 현대 국제 관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동서 대분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현재까지도 해당 이념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복합적인 세계사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