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은 만화가 박인권이 창작한 성인용 극화 만화 시리즈이다. 이 작품은 성(性)과 정치를 결합한 독특한 소재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 만화계에서 성인 극화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권력에 대한 집착을 노골적이면서도 긴장감 있게 묘사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시리즈는 여러 부로 나뉘어 연재되며 방대한 세계관을 형성했다. 제1부 '제비의 칼'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 과정을 그린 제2부 '여대통령', 신분 상승을 향한 끝없는 야망과 복수를 다룬 제3부 '야왕', 그리고 제4부 '무궁화' 등으로 이어진다. 각 부는 독립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면서도 권력을 향한 투쟁과 인간의 욕망이라는 일관된 주제 의식을 공유하며 전개된다.
주요 등장인물 중 하도야와 서혜림은 작품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하도야는 밑바닥 인생에서 시작해 최고의 '제비'가 되어 권력의 이면을 파고드는 인물로 묘사되며, 서혜림은 사회적 역경을 딛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이들의 서사는 남성 중심의 권력 구도에 균열을 내거나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뛰어난 극적 구성과 자극적인 소재 덕분에 여러 차례 영상화되었다. 2010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물'은 고현정과 권상우가 주연을 맡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여성 대통령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시리즈 중 하나인 '야왕' 역시 2013년에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으는 등 박인권 작가의 원작이 가진 콘텐츠로서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작가 박인권 특유의 거친 선과 강렬한 대사 처리는 '대물' 시리즈를 단순한 성인 만화를 넘어 사회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는 텍스트로 만들었다. 정치권의 부패, 재벌가의 전횡,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게임을 묘사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했다. 이러한 특징은 독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는 동시에 현실 정치와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