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사이

'달리는 사이'는 2020년 12월 9일부터 12월 30일까지 Mnet에서 방영된 4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K-pop을 대표하는 20대 여성 아이돌들이 하나의 '러닝 크루'가 되어 국내의 아름다운 러닝 코스를 달리며 교감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스포츠 예능을 넘어, 출연진의 내면적인 성장과 심리적 치유에 초점을 맞춘 힐링 리얼리티를 표방하였다.

출연진으로는 선미, 하니(안희연), 오마이걸의 유아, 청하, 이달의 소녀 출신 츄(김지우)가 참여하였다. 선미가 크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으며, 평소 달리기를 즐기던 하니를 중심으로 멤버들이 결속되었다. 서로 활동 시기와 소속 그룹이 다른 다섯 명의 멤버들은 '러닝 크루'라는 이름 아래 선후배 관계를 넘어선 동료애를 보여주었다.

프로그램의 핵심 활동인 달리기는 기록을 단축하거나 경쟁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며 천천히 달리는 방식을 취했다. 출연진은 충청남도 태안과 경주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 지역을 방문하여 함께 달렸으며, 달리기 후에는 숙소에서 함께 식사하며 연예계 생활에서 겪었던 고충과 진솔한 고민을 나누었다. 특히 아이돌로서 겪는 번아웃, 심리적 압박감,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가감 없이 공유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달리는 사이'는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아티스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쟁 위주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던 당시 방송 환경에서 정서적 교감과 위로를 주제로 한 콘텐츠로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또한, 현대인들에게 달리기라는 운동이 주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화와 연대의 가치를 전달하며 종영 이후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