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보넷

그레이엄 보넷(Graham Bonnet, 1947년 12월 23일 ~ )은 영국의 록 보컬리스트로, 하드 록과 헤비메탈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형적인 긴 머리의 록 스타 외형 대신, 짧은 머리와 양복, 선글라스를 착용한 제임스 딘 스타일의 깔끔한 외모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보컬은 엄청난 성량과 고음역대에서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며, 가공되지 않은 듯한 거친 질감과 매끄러운 멜로디 라인을 동시에 소화하는 능력을 지녔다.

보넷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1979년 리치 블랙모어가 이끄는 밴드 레인보우(Rainbow)에 합류한 것이다. 전임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의 후임으로 발탁된 그는 앨범 'Down to Earth'를 통해 밴드의 음악적 방향을 보다 상업적이고 현대적인 하드 록으로 변화시켰다. 이 앨범에 수록된 'Since You Been Gone'과 'All Night Long'은 큰 성공을 거두며 그를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렸다. 하지만 리치 블랙모어와의 음악적 견해 차이와 외형적인 스타일 갈등으로 인해 한 장의 정규 앨범만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되었다.

레인보우를 떠난 이후 그는 마이클 쉥커 그룹(MSG)에 합류하여 명반 'Assault Attack'을 발표했으나, 돌발적인 행동과 팀 내 불화로 인해 단기간에 해고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1983년 자신의 밴드인 알카트라즈(Alcatrazz)를 결성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특히 알카트라즈 시절 그는 잉베이 말름스틴과 스티브 바이 같은 신예 기타 히어로들을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카트라즈의 데뷔 앨범 'No Parole from Rock 'n' Roll'은 보넷의 시원한 보컬과 잉베이의 화려한 속주가 조화를 이룬 하드 록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1980년대 후반에는 속주 기타리스트 크리스 임펠리테리의 밴드 임펠리테리(Impellitteri)에 참여하여 앨범 'Stand in Line'을 통해 여전히 건재한 가창력을 과시했다. 그의 창법은 성대에 무리가 많이 가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7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꾸준히 공연과 음반 활동을 지속하며 독보적인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다. 그레이엄 보넷은 정통 하드 록부터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며 수많은 후배 보컬리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전설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