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쿠토마치(極東町)는 일제강점기 경성부(현 서울특별시)에 존재했던 행정 구역 명칭이다. 현재의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4가와 충무로5가 일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 명칭은 1914년 일제가 행정 구역 체계를 개편하면서 신설되었으며, 당시 경성부의 동남쪽 끝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여 '극동(極東)'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되었다.
조선시대에 이 지역은 한성부 남부 낙선방(樂善坊)과 훈도방(薰陶坊)의 일부에 속해 있었다.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일제는 식민 통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기존의 동(洞)과 계(契)를 폐지하고 일본식 행정 단위인 '정(町, 마치)'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1914년 경성부 구역 획정 시 기존의 가리동, 오장동, 초동, 냉동 등의 각 일부를 통합하여 교쿠토마치를 편성하였다.
교쿠토마치는 당시 일본인들의 주요 거점이었던 혼마치(本町, 현 충무로 1~3가)와 인접한 지역이었다. 혼마치가 상업적 중심지로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그 연장선상에 있던 교쿠토마치 역시 도시화의 영향을 받았다. 이곳은 주거지와 소규모 상업 시설이 혼재된 양상을 보였으며, 식민지 경성의 도시 팽창 과정에서 남촌(南村) 지역의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정 하에서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일본식 지명을 한국식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1946년 서울시는 '가로명 제정 위원회'를 통해 일본식 '정' 명칭을 '동'이나 '로'로 개칭하였다. 이때 교쿠토마치는 충무공 이순신의 시호를 따서 명명된 '충무로'의 구간에 포함되면서 각각 충무로4가와 충무로5가로 개칭되었다.
교쿠토마치라는 지명은 현재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나, 서울의 도시 형성사와 행정 구역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거주 지역의 확산 경로를 보여주는 동시에, 해방 이후 민족 정기를 회복하기 위해 단행된 지명 복구 및 재명명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