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Communist Bloc)은 20세기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정치적, 경제적 동맹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소련과 그 위성국가들로 구성되었다. 이들 국가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을 공유하며,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국가들로, 사회주의 체제를 도입하여 계획경제를 운영하였다.
공산권의 형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정치적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전쟁 이후 소련은 동유럽 대부분의 국가를 점령하거나 영향력 아래 두면서 사회주의 정부를 수립하였다. 이를 통해 소련은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과 같은 국가들을 자신의 위성국으로 삼았다. 이러한 국가들은 경제적 협력을 위해 '바르샤바 조약 기구'를 조직하고, 군사적 동맹을 통해 서로를 지지하였다.
공산권의 핵심 이념은 국가의 소유, 계급 없는 사회, 그리고 생산 수단의 사회화 등을 포함하며, 이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냉전 시대에는 서방 세계와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공산권 내부의 정치적 억압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종종 발생하였다.
1980년대 후반, 소련 내부의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개혁(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이 진행되면서, 공산권 국가들은 점차적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로 이어졌다. 1989년 동유럽에서 발생한 여러 혁명과 1991년 소련의 해체는 공산권의 종말을 의미하며, 이후 이들 국가는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겪게 되었다. 공산권의 붕괴는 정치적, 경제적 세계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기록되며, 냉전 시대의 종식과 함께 국제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