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제로원》은 일본의 토에이가 제작한 특촬물 드라마 시리즈로, 레이와 시대의 포문을 연 첫 번째 가면라이더 작품이다. 2019년 9월 1일부터 2020년 8월 30일까지 TV 아사히 계열에서 총 45화로 방영되었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AI)이 고도로 발달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인간과 AI의 공존 및 대립을 핵심 주제로 다루었다. 메인 각본은 타카하시 유야가 담당하였으며, 가면라이더의 상징인 메뚜기를 모티브로 삼아 원점 회귀와 현대적 재해석을 동시에 꾀했다.
작중 배경인 '히덴 인텔리전스'는 인간과 거의 흡사한 외형과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 '휴머기어'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대기업이다. 휴머기어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인간을 보조하며 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으나, 이를 악용하여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테러 조직 '멸망신뢰.net'이 등장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그들은 휴머기어를 해킹하여 폭주하는 괴물인 '마기어'로 변질시키며 인간을 공격하게 만든다.
주인공 히덴 아루토는 코미디언을 꿈꾸던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조부인 히덴 코레노스케의 유언에 따라 갑작스럽게 히덴 인텔리전스의 2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는 사장만이 사용할 수 있는 '히덴 제로원 드라이버'와 '프로그라이즈 키'를 이용해 가면라이더 제로원으로 변신하여 폭주하는 휴머기어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킨다. 아루토는 휴머기어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과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파트너로 여기며, 인간의 악의와 AI의 가능성 사이에서 고뇌하며 성장한다.
작품은 '싱귤래리티(기술적 특이점)'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룬다. 휴머기어가 자아를 깨닫고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갖게 되는 지점을 의미하며, 이것이 선의로 흐를지 악의로 흐를지에 따라 세상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범죄 대책 기구인 'A.I.M.S.'의 후와 이사무(가면라이더 발칸)와 야이바 유아(가면라이더 발키리), 그리고 수수께끼의 기업인 '자이아 엔터프라이즈'의 아마츠 가이(가면라이더 사우저) 등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 얽히며 복잡한 드라마를 형성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레이와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만큼 형광 노란색을 주색상으로 채택하여 시각적인 강렬함을 주었다. 방영 중반부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변수가 발생하여 일부 전개에 수정이 가해지기도 했으나, 극장판 《가면라이더 제로원 REAL×TIME》 등을 통해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완성도를 보완하였다. AI라는 현대적이고 철학적인 소재를 액션 장르와 결합하여 성공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