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계는 냉전 시기의 국제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주로 사회주의 국가들과 그 지지 세력으로 구성된 블록을 나타낸다. 제1세계와 제3세계의 구분과 함께 사용되며, 제1세계는 주로 자본주의 국가들로, 제3세계는 개발도상국이나 경제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칭한다. 제2세계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 국가들, 중국, 쿠바, 베트남 등 여러 사회주의 국가들로 형성되었다.
제2세계 국가는 경제적으로 중앙집중형 계획 경제를 따르며, 국가가 산업과 자원을 관리하는 전통적인 사회주의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되었다. 이러한 경제 체제는 자본주의와 대비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국가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 블록은 특히 제1세계 국가들과 군사적, 정치적으로 대립하며 냉전 시기의 이념적 갈등을 고조시켰다.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들은 서로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도 했으며, 예를 들어, 바르샤바 조약 기구와 경제상호원조회의(콤콘)와 같은 조직을 통해 긴밀한 연대 관계를 유지하였다. 이러한 협력은 무역, 군사 훈련, 기술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고, 각 국가들은 서로의 이념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지지 기반을 확장하려 했다.
제2세계는 1990년대 초 소련 해체와 함께 큰 변화를 겪었다.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시장 경제로의 전환을 선택하며 체제 변화를 겪었고, 이에 따라 제2세계의 개념은 서서히 의미가 약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의 정치적 지형을 크게 변화시켰으며, 제2세계 국가들의 많은 부분이 이제는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되거나 글로벌화된 경제 시스템에 통합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서 제2세계는 단지 특정 시대와 체제에서의 이념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점차 한정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