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는 배혜수 작가가 다음 웹툰(현 카카오웹툰)에서 2016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웹툰이다. 이 작품은 늦은 밤, 낯선 곳에 나타나는 의문의 포장마차를 배경으로 하며, 주인인 월주가 손님들의 한 서린 사연을 듣고 꿈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판타지 드라마다. 한국적인 사후 세계관과 현대인의 일상적 애환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품의 제목인 ‘쌍갑’은 주인과 손님이 모두 ‘갑(甲)’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현실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갑을 관계를 뒤집어, 포장마차라는 공간 안에서는 모두가 대등하고 존중받는 존재임을 시사한다. 각 에피소드는 간장게장, 고등어구이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식을 매개로 하여 인간관계의 상처, 치유, 그리고 인과응보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의 본질을 고찰한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포장마차의 주인인 월주와 알바생 한강배, 그리고 귀반장이 있다. 월주는 전생의 죄를 씻기 위해 10만 명의 한을 풀어줘야 하는 임무를 수행 중인 인물로, 거침없는 언행 속에 따뜻한 진심을 숨기고 있다. 한강배는 몸이 닿는 사람마다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게 만드는 특이 체질을 지닌 청년이며, 귀반장은 과거 저승사자 출신으로 월주를 보좌하며 포장마차의 잡무와 사건 해결을 돕는다.
쌍갑포차는 연재 이후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7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만화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한국적인 정서가 깃든 서정적인 연출은 폭넓은 팬층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20년에는 JTBC에서 황정음, 육성재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제작 및 방영되었으며, 원작의 설정을 변주한 서사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꿈속 세계를 의미하는 ‘그승’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설정하여 현실에서 풀지 못한 문제를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간다. 단순한 판타지에 그치지 않고 사필귀정과 권선징악의 구도를 통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심도 있게 다룬 쌍갑포차는 한국형 판타지 만화의 대표적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