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W 클래쉬 오브 챔피언스(Clash of the Champions) XV: 넉스빌 USA는 1991년 6월 12일 미국 테네시주 넉스빌의 시빅 오디토리움(Civic Auditorium)에서 녹화되어 같은 해 6월 14일 TBS 슈퍼스테이션을 통해 방영된 WCW(World Championship Wrestling)의 프로레슬링 이벤트다. 이 대회는 WCW가 NWA(National Wrestling Alliance)에서 탈퇴하여 독자적인 단체로 거듭나는 과도기에 열린 행사로, '넉스빌 USA'라는 부제가 붙었다. 당시 WCW의 부사장 짐 허드(Jim Herd) 체제 하에서 일어난 급격한 변화와 혼란이 반영된 시기의 흥행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릭 플레어(Ric Flair)와 바비 이튼(Bobby Eaton)의 WC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 매치였다. 이 경기는 3판 2선승제(2-out-of-3 falls) 규칙으로 치러졌으며, 릭 플레어가 승리하여 타이틀을 방어했다. 경기 자체는 두 베테랑 선수의 뛰어난 기량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경기 외적인 상황이 이 대회를 역사적으로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릭 플레어가 1991년 WWF(현 WWE)로 이적하기 전 WCW TV 쇼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벤트 직후 릭 플레어와 WCW 경영진 간의 계약 및 창작권에 대한 갈등이 극에 달했고, 결국 릭 플레어는 챔피언 벨트(빅 골드 벨트)를 소지한 채 해고당하여 타 단체로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따라서 이 대회는 릭 플레어 중심의 고전적인 NWA/WCW 시대가 막을 내리고, 렉스 루거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대로 강제 전환되기 직전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 사건의 여파로 인해 직후에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배쉬 1991'은 챔피언 없이 치러지는 등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언더카드 경기에서는 당시 WCW와 제휴 관계에 있던 신일본 프로레슬링(NJPW) 선수들이 참가하여 이목을 끌었다. 특히 스타이너 브라더스(릭 스타이너, 스콧 스타이너)와 하세 히로시, 쵸노 마사히로 팀 간의 경기는 IWGP 태그팀 챔피언십이 걸린 타이틀 매치로 진행되었다. 이는 당시 미국과 일본 메이저 단체 간의 활발한 교류를 보여주는 사례였으며, 경기 내용 면에서도 당일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준 명승부로 회자된다.
또한 이 대회는 훗날 프로레슬링 업계를 뒤흔들게 되는 주요 선수들의 초기 기믹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캇 홀(Scott Hall)이 '다이아몬드 스터드(The Diamond Studd)'라는 기믹으로 데뷔하여 토미 리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케빈 내시(Kevin Nash)는 '오즈(Oz)'라는 기믹으로 출연했다. 이처럼 클래쉬 오브 챔피언스 15는 경기 내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1990년대 초반 북미 프로레슬링의 격동기를 상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이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