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W 스프링 스탬피드(Spring Stampede) 1999는 월드 챔피언십 레슬링(WCW)이 주최한 다섯 번째 스프링 스탬피드 페이퍼뷰(PPV) 대회이다. 1999년 4월 11일 워싱턴주 타코마의 타코마 돔에서 개최되었다. 이 시기는 WCW가 시청률과 수익 측면에서 점차 하락세를 보이던 시점이었으나, 본 대회는 경기력과 전개 면에서 평단과 팬들로부터 1999년 WCW 최고의 쇼 중 하나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메인 이벤트는 WC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을 두고 벌어진 다이아몬드 달라스 페이지(DDP), 헐크 호건, 릭 플레어, 스팅의 4자간 경기(Four-Way Dance)였다. 이 경기의 특별 심판으로는 부상에서 복귀한 랜디 새비지가 투입되어 극적인 긴장감을 더했다. 경기 결과, 다이아몬드 달라스 페이지가 릭 플레어에게 다이아몬드 커터를 작렬시킨 후 핀폴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는 오랜 기간 언더독으로 활동하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DDP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언더카드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진이 이어졌다. 골드버그와 케빈 내쉬의 경기는 지난 스타케이드 1998에서 골드버그의 연승 행진을 끊었던 내쉬에 대한 복수전 성격을 띠었다. 골드버그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강력한 위상을 재확인했다. 또한 스캇 스테이너와 부커 T가 맞붙은 WCW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헤비웨이트 챔피언십 토너먼트 결승에서는 스캇 스테이너가 승리하여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하였고, 이는 그가 싱글 레슬러로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크루저웨이트 디비전에서는 레이 미스테리오 주니어와 빌리 키드먼이 챔피언십을 두고 격돌했다. 두 선수는 화려한 공중기와 빠른 속도감을 앞세워 대회의 문을 여는 오프닝 경기로서 완벽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경기는 당시 WCW가 보유했던 크루저웨이트 자원들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그 외에도 밤밤 비겔로우와 하코어 하크의 하드코어 경기 등 다양한 스타일의 경기가 배치되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스프링 스탬피드 1999는 창의적인 경기 구성과 적절한 타이틀 교체를 통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시기 이후 WCW의 각본이 점차 혼란에 빠졌던 것과 대조적으로, 본 대회는 스토리라인의 마무리가 깔끔하고 경기력 자체가 우수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비록 단체의 몰락을 막지는 못했으나, 순수하게 프로레슬링 콘텐츠로서의 완성도를 갖춘 대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