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은 매년 10월 31일 할로윈 축제에서 행해지는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풍습이다. 주로 어린이들이 유령, 마녀, 괴물 등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하고 이웃집을 방문하여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간식을 얻는 활동을 말한다. 이 전통의 기원은 고대 켈트족의 축제인 '삼하인(Samhain)'과 중세 시대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던 '소울링(Souling)' 관습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죽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준비했으며, 이것이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이 즐기는 현대의 놀이 문화로 정착되었다.
활동 방식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리고 주인이 나오면 "트릭 오어 트릿"이라고 외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된 집들은 대개 집 앞에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 불리는 호박 등을 켜두거나 할로윈 장식을 하여 참여 의사를 표시한다. 만약 주인이 사탕을 내어주면 아이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음 집으로 이동하며, 주인이 없는 경우 현관 앞에 놓인 바구니에서 직접 간식을 가져가기도 한다.
'트릭(Trick)'이라는 용어에는 장난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현대의 트릭 오어 트릿에서 실제로 심각한 장난을 치는 경우는 드물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는 이 풍습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일부 청소년들이 기물을 파손하거나 계란을 던지는 등의 과격한 장난을 치기도 했으나, 현재는 마을 전체가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평화로운 축제로 운영된다. 지역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특정 시간대를 지정하거나 부모의 동행을 권장하며, 밝은 거리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규칙이다.
이 문화는 20세기 중반 이후 미디어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되었으며, 이후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 1950년대에는 유니세프(UNICEF)와 연계하여 사탕 대신 기부금을 모금하는 '유니세프 트릭 오어 트릿'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회적 성격이 더해지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단순한 간식 수집을 넘어 이웃 간의 소통을 도모하고 아이들의 창의성을 표현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트릭 오어 트릿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평소 대화가 적던 이웃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규칙을 지키며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을 익히는 교육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 덕분에 할로윈은 종교적 배경을 넘어 현대 사회의 중요한 민속 축제 중 하나로 지속되고 있으며, 각국의 특색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