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49 경전차는 195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개발된 시제 경전차이다. 당시 미군의 주력 경전차였던 M41 워커 불독의 화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기존 M41의 차체를 기반으로 하되, 더 강력한 주포를 장착하여 대전차 전투 능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설계 및 제작되었다.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90mm T123 주포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는 M41의 76mm 주포보다 월등한 파괴력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강력한 주포를 수용하기 위해 기존의 포탑보다 더 크고 높은 형태의 새로운 포탑이 설계되었으며, 포탑 내부에는 스테레오식 거리 측정기가 장착되어 사격 정확도를 높이고자 했다. 또한 조준 및 장전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기술적 시도가 이루어졌다.
차체는 M41 워커 불독의 설계를 대부분 계승하여 신뢰성을 확보했다. AOS-895-3 공랭식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여 경전차 특유의 높은 기동성을 유지했으며, 토션 바 서스펜션을 채택해 험지 주파 성능 또한 우수했다. 가벼운 차체에 강력한 화력을 조합함으로써 정찰 임무 중 적의 중전차와 조우했을 때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한 전차를 목표로 했다.
1954년 애버딘 성능 시험장에서 두 대의 시제 차량을 바탕으로 주행 및 사격 시험이 진행되었다. 시험 결과 화력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당시 미군 지휘부는 더 가볍고 수송기 투하가 용이한 차세대 전차를 요구하고 있었다. 또한 90mm 포의 반동을 경량 차체가 완전히 흡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기술적 한계도 지적되었다. 결국 T49 프로젝트는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시제 단계에서 종료되었다.
비록 실전 배치되지는 않았으나, T49 개발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포탑 설계 사상은 이후 미국 경전차 발전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더 강력한 화력을 소형 차체에 구현하려는 시도는 훗날 152mm 건-런처를 장착한 M551 셰리든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현대에는 다양한 군사 게임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M41 워커 불독과 차세대 경전차 사이를 잇는 과도기적 모델로서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