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携擧, Rapture)는 기독교 종말론에서 세상의 종말 시기에 구원받은 신자들이 하늘로 들려 올라가 예수를 만나는 사건을 의미한다. 어원은 라틴어 '라프투라(raptura)'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채어가다' 또는 '낚아채다'라는 뜻을 지닌다. 신약성경의 헬라어 원어인 '하르파조(harpazo)'를 번역한 표현으로, 문자 그대로 공중으로 끌어 올려짐을 뜻한다. 이는 기독교의 부활 신앙 및 재림 교리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핵심적인 내세관 중 하나다.
성경적 근거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은 데살로니가전서 4장 16절에서 17절이다. 해당 구절은 주가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된다고 기술한다. 또한 고린도전서 15장에서도 마지막 나팔 소리에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살아있는 자들도 순식간에 변화될 것이라는 묘사가 등장하며 휴거의 신학적 토대를 형성한다.
휴거의 시기에 대해서는 신학적 관점에 따라 여러 견해로 나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세대주의적 관점인 '환난 전 휴거설'은 7년간의 대환난이 시작되기 전에 교회가 휴거되어 고통을 피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난 중간 휴거설'은 대환난의 중간 지점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보며, '환난 후 휴거설'은 성도들이 환난을 모두 통과한 후 그리스도의 재림과 동시에 휴거가 이루어진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종말을 대하는 신앙적 태도와 성경 해석의 틀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휴거 교리는 19세기 존 넬슨 다비(John Nelson Darby)를 비롯한 세대주의 신학자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리되었다. 초기 교회 시기부터 재림에 대한 신앙은 존재했으나, 휴거와 재림을 별개의 사건으로 분리하여 상세히 구조화한 것은 근대 신학의 흐름 속에서 강화된 측면이 있다. 이후 20세기 후반부터는 소설이나 영화 등 대중문화 매체를 통해 휴거 이후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의 혼란을 다룬 이야기들이 확산되면서 기독교 밖의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개념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1992년 다미선교회가 주장한 시한부 종말론 사건으로 인해 휴거라는 용어가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특정 날짜와 시간에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은 기성 교단으로부터 이단 사설로 규정되었으며, 예고된 시간에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으면서 사회적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사건은 휴거라는 개념이 극단적인 종말론과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으나, 정통 기독교 신학 내에서는 여전히 미래에 일어날 소망의 사건으로서 그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