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4(Pistolet wz. 1964 CZAK)는 냉전 시기 폴란드에서 설계 및 생산된 반자동 권총이다. 이 권총은 폴란드 인민군과 국가 경찰의 표준 부무장으로 사용되었던 토카레프 TT-33 권총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1950년대 후반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1964년에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으며, 폴란드의 라돔(Radom)에 위치한 아치닉 무기 공장(Łucznik Arms Factory)에서 전량 생산되었다.
개발 과정은 'CZAK'이라는 암호명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개발에 참여한 주요 설계자들인 미에치스와프 아담치크(Mieczysław Adamczyk), 비톨드 체푸카이티스(Witold Czepukajtis), 로무알드 유슈치크(Romuald Juszczyk), 라이문트 슈반스키(Rajmund Szubański), 제논 밀레프스키(Zenon Milewski) 등의 성을 따서 명명되었다. P-64는 외형적으로 발터(Walther) PPK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지만, 내부 메커니즘은 폴란드 기술진에 의해 독자적으로 설계된 부분이 많다.
작동 방식은 단순 블로우백(Simple Blowback)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탄약은 소련 및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표준 권총탄인 9×18mm 마카로프(Makarov) 탄을 사용한다. 총신은 프레임에 고정되어 있어 명중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더블 액션과 싱글 액션 사격이 모두 가능한 방아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슬라이드 왼쪽 뒷부분에는 안전 장치와 디코커(Decocker)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레버가 장착되어 있어 휴대 시 안전성을 고려하였다.
P-64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극단적인 소형화와 휴대성이다. 이는 장교나 수사관들이 은닉 휴대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결과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9×18mm 마카로프 탄의 반동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여, 사격 시 사수에게 전달되는 반동이 다소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더블 액션 모드에서의 방아쇠 압력이 매우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탄 발사 시 정밀한 조준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폴란드 군과 경찰에서 수십 년간 주력 권총으로 활약한 P-64는 1980년대 후반, 장탄수가 늘어나고 생산 공정이 개선된 P-83 바나드(Wanad) 권총에 자리를 물려주기 시작했다. 이후 9×19mm 파라벨럼 탄을 사용하는 현대적인 권총들로 교체되었으나, 일부 예비군이나 치안 부대에서는 여전히 보조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민간 총기 시장, 특히 미국 등지에서 저렴한 가격과 견고한 내구성을 갖춘 군용 잉여 총기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