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A R143은 뉴욕 지하철 B 디비전에서 운행되는 통근형 전동차다.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제작하였으며, 2001년부터 2003년 사이에 총 212량이 도입되었다. 이 차량은 노후화된 R40 및 R42 전동차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현대적인 기술을 대거 도입하여 뉴욕 지하철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주로 L선(Canarsie Line)에서 운행되며, 시스템 운영 상황에 따라 J/Z선 등에서도 모습을 나타낸다.
차량의 외관은 스테인리스강 차체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높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각 차량의 길이는 약 60피트(18미터)이며, 4량이 한 편성의 기본 단위를 이룬다. 추진 제어 장치로는 IGBT-VVVF 인버터 제어 방식의 AC 유도 전동기를 사용하여 기존의 직류 전동기 차량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이 적으며 가감속 성능이 우수하다. 또한 대차에는 공기 스프링 현수 장치가 적용되어 승차감을 개선하였다.
R143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특징은 뉴욕 지하철 최초로 통신 기반 열차 제어 시스템(CBTC)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열차 간의 간격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하여 선로 용량을 극대화하고 운행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특히 L선의 완전 자동 운행(ATO) 구현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종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도입된 R160 및 R188 등 후속 차종들의 기술적 표준을 제시하였다.
객실 내부 시설 또한 이전 세대 차량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 차내에는 전자식 LED 노선도와 안내 표시기가 설치되어 승객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며, 자동 안내 방송 시스템을 통해 정보 전달의 정확성을 높였다. 실내 조명은 밝은 형광등을 사용하였고, 좌석은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 소재로 배치되었다. 넓은 출입문 설계는 승객의 승하차 시간을 단축시켜 역 정차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R143은 도입 이후 높은 신뢰성과 운행 실적을 기록하며 뉴욕 지하철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모델이 되었다. 가와사키 중공업이 뉴욕 인근의 용커스 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수행하여 지역 산업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이 차량은 설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후 뉴욕 지하철의 대규모 발주 모델인 R160 시리즈의 직접적인 모태가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L선의 주력 차량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