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코프(Love Scope)는 일본의 완구 제조사인 타카라(Takara, 현 타카라토미)에서 1980년대 후반에 개발하여 출시한 휴대용 전자 완구이다. 이 기기는 주로 두 사람 사이의 애정 관계나 궁합을 수치 및 그래프로 보여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출시 당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감정이나 관계를 측정한다는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받았다.
이 기기의 작동 원리는 모델마다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생년월일, 혈액형, 별자리 등의 데이터와 생체 리듬 이론을 결합하여 결과를 산출한다. 초기 모델은 단순한 데이터 입력 방식이었으나, 이후 발전된 모델에서는 기기 전면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두 사람의 신체적 접촉이나 적외선 통신을 감지하여 즉석에서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 도입되기도 하였다. 결과값은 액정 화면(LCD)에 하트 모양의 아이콘이나 점수, 짧은 문구 등으로 표시된다.
러브 스코프는 1990년대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 및 대학생들 사이에서 소통과 유희의 매개체로 널리 활용되었다. 특히 미팅이나 소개팅과 같은 사교적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인기가 높았다. 이는 당시 급격히 확산되던 휴대용 전자 기기 문화와 '운세'나 '심리 테스트'를 즐기는 대중적 심리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기술의 변천에 따라 러브 스코프는 단독 기기 형태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동통신사의 피처폰용 모바일 콘텐츠로 탑재되거나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또한, 이 기기에서 선보인 '궁합 측정' 알고리즘은 이후 등장한 수많은 연애 관련 모바일 앱과 소셜 데이팅 서비스의 기능적 모태 중 하나가 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오리지널 하드웨어 형태의 러브 스코프는 생산이 중단되었으나, 레트로 완구를 수집하는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이 기기는 개인용 전자기기가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오락의 목적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돕는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진화했던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