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29 침몰 사건은 1968년 3월 8일, 소련의 전략 잠수함 K-129가 태평양에서 침몰한 사건이다. 이 잠수함은 스커드 미사일과 핵무기를 장착하고 있었으며, 미군 정보 수집의 주요 목표로 여겨졌다.
K-129는 1960년대 후반, 소련의 해양 군사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1968년 3월, 이 잠수함은 호주의 해양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투입된 작전 중 침몰하게 된다. 이후 소련 해군과 정보기관은 K-129의 위치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잠수함의 정확한 침몰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
미국 정부는 K-129의 침몰 소식을 접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이를 통해 CIA는 '아자르 작전'이라 불리는 비밀 작전을 계획하게 된다. 이 작전의 목표는 K-129의 잔해를 회수하고, 잠수함에 장착된 기술과 무기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1974년, 미국 정부는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K-129의 잔해를 발견하고, 이를 수거하기 위해 대형 잠수함인 'Hughes Glomar Explorer'를 동원했다.
Hughes Glomar Explorer는 K-129의 일부와 관련된 물체들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소련 및 국제 사회의 압력으로 인해 이 사건은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K-129의 침몰과 관련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공개되었으나, 당시의 작전과 그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전히 비밀로 남아 있다.
K-129 사건은 냉전 시기의 군사 및 정보 전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는 한편으로는 소련의 군사 전략과 기술 수준에 대한 미국 측의 저변 분석 및 이해를 높이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딥 스페이스' 탐사와 해양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의 일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