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Go for That (No Can Do)'는 미국의 팝 듀오 대릴 홀 앤 존 오츠(Daryl Hall & John Oates)가 1981년에 발표한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이 곡은 그들의 열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Private Eyes》에 수록되어 싱글로 발매되었으며, 1980년대 초반 대중음악계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홀 앤 존 오츠의 음악적 전성기를 이끈 이 곡은 블루아이드 소울과 R&B, 팝의 경계를 허물며 상업적, 비평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음악적 구성 면에서 이 곡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혁신적인 시도를 담고 있었다. 곡의 도입부부터 흐르는 독특한 리듬은 롤랜드 CR-78 드럼 머신을 사용해 만들어졌는데, 이는 대릴 홀이 스튜디오에서 리듬 박스를 조작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패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여기에 미니멀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베이스 라인과 신시사이저, 그리고 존 오츠의 기타 연주가 더해져 세련된 그루브를 형성했다. 이러한 절제된 편곡은 대릴 홀의 유연하고 소울풀한 보컬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가사의 의미는 흔히 남녀 사이의 관계에 대한 거절로 해석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음악 산업 내에서의 압박과 예술적 통제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다. 대릴 홀은 인터뷰를 통해 이 곡이 음반사나 프로듀서들이 아티스트의 개성을 무시하고 상업적인 틀에 맞추려 하는 시도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즉, 창작자로서의 주체성과 예술적 무결성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작품이다.
차트 성적 또한 독보적이었다. 1982년 초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빌보드 R&B 차트와 댄스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드문 기록을 세웠다. 당시 백인 아티스트가 R&B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으며, 이는 이 곡이 인종과 장르의 벽을 넘어 폭넓은 청중에게 소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이 기록은 흑인 음악 커뮤니티 내에서도 이들의 음악적 진정성이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이 곡의 유산은 후대 음악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대표곡 〈Billie Jean〉의 베이스 라인이 이 곡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대릴 홀에게 직접 밝히기도 했다. 또한 힙합 그룹 드 라 소울(De La Soul)의 'Say No Go'를 비롯해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곡의 리듬과 멜로디를 샘플링하거나 리메이크하며 현대 대중음악의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해 왔다. 시대를 앞선 미니멀리즘과 세련된 감각 덕분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