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13세의 어린 나이에 발표한 'Fingertips'는 그의 초기 경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곡이다. 이 곡은 1963년 라이브 앨범인 'The 12 Year Old Genius'에 수록되었으며,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한 곡이라는 기념비적인 의의를 갖는다. 당시 '리틀 스티비 원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그의 천재성을 세상에 널리 알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본래 이 곡은 1962년 데뷔 앨범 'The Jazz Soul of Little Stevie'에 수록된 재즈풍의 연주곡이었다. 스티비 원더의 화려한 하모니카 연주와 봉고 드럼 연주가 주를 이루며, 초기에는 가사가 거의 없는 순수 연주곡으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버전은 1963년 시카고 리걸 극장에서 열린 '모터타운 리뷰(Motortown Revue)' 공연의 실황을 담은 'Fingertips (Part 2)'이다.
'Fingertips (Part 2)'는 라이브 공연 특유의 역동성과 즉흥성이 극대화된 구성을 취하고 있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배치되었던 이 곡은 스티비 원더가 무대를 떠나려다 관객의 환호에 다시 돌아와 연주를 이어가는 극적인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예정에 없던 앙코르 연주가 시작되자, 다음 순서를 위해 무대에 오르던 베이시스트 조 메스나(Joe Messina)가 당황하여 "What key? What key? (어떤 키야?)"라고 묻는 목소리가 녹음에 그대로 포함되어 라이브의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주었다.
이 곡은 빌보드 핫 100 차트와 R&B 싱글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실황 녹음 음반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된다. 또한 13세의 나이로 1위에 오른 스티비 원더는 당시 기준으로 빌보드 역사상 최연소 1위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 성공은 모타운 레코드가 전미 지역의 메이저 레이블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Fingertips'는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넘어 1960년대 모타운 사운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하모니카 선율을 통해 구현된 리듬 앤 블루스와 소울의 조화는 이후 스티비 원더가 걸어갈 독보적인 음악적 여정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가공되지 않은 소년의 에너지와 탁월한 연주 실력은 오늘날까지도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강렬한 라이브 퍼포먼스의 순간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