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코드 기아스)

유로 유니버스(Euro Universe), 약칭 E.U.는 애니메이션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연맹체다.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 중화 연방과 함께 세계를 삼분하는 3대 강대국 중 하나로 설정되어 있다. 18세기 프랑스 혁명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침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결성된 유럽 국가들의 연합이며, 민권과 평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E.U.는 민주공화제와 의회 정치를 기본 정치 체제로 삼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를 수도이자 중심지로 둔다. 전제 군주제인 브리타니아와는 대척점에 있는 정치 체제이지만, 작중 시점에서는 과도한 관료주의와 내부 부패, 그리고 각 회원국 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정치적 결단력이 부족한 무능한 모습이 강조된다. 이는 강력한 황권을 바탕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브리타니아군에 밀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군사적으로는 나이트메어 프레임(KMF)을 적극 운용하며, 대표적인 주력 기종으로는 판처 훔멜과 같은 4족 보행 기체들이 있다. 특히 외전인 '망국의 아키토'에서는 E.U.의 군사적 상황이 상세히 묘사되는데, 본국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브리타니아에서 건너온 일본인(일레븐) 청년들을 자폭이나 다름없는 위험한 임무에 투입하는 'W-0' 부대를 운용하는 등 민주주의 이면의 잔혹한 실리주의를 보여주기도 한다.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E.U.는 브리타니아 제국의 거센 침공을 받아 지속적으로 영토를 잠식당한다. 특히 '유로 브리타니아'라고 불리는 제국군 분파의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및 동유럽 일대를 상실하며 국력이 크게 쇠퇴한다. 이후 제2황자 슈나이젤 엘 브리타니아의 외교적 공작과 군사적 압박으로 인해 가맹국들이 연쇄적으로 탈퇴하면서 연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야기 후반부에서 E.U.는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가 주도하는 세계 개편 과정에 휘말린다. 를르슈가 황제로 등극한 후 압도적인 무력으로 세계를 평정한 뒤에는 기존의 연맹 체제가 사실상 해체되며, 이후 결성된 초합집국(UFN)에 가입하여 그 일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영광은 사라졌으나, 독재 체제가 붕괴한 후에는 다시 민주적인 자치권을 행사하는 지역 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