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121 격추 사건은 1969년 4월 15일, 미국의 정찰기인 EC-121이 북베트남 및 소련의 군사 행동 관련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북한에 의해 격추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냉전 시대의 긴장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군사적, 외교적 파장과 함께 미국과 북한 간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EC-121은 전자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구축된 대형 항공기로, 통상적으로 군사 정보 수집과 전파 기상 정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격추 당시 이 항공기는 동중국해 인근의 국제공역에서 비행하고 있었으며, 북한의 영공에 우연히 접근하게 되었다.

북한은 이 비행기가 자국의 영공을 침범하였다고 주장하며, 미사일을 발사하여 EC-121을 격추하였다. 이로 인해 탑승한 31명 전원이 사망하게 되었으며, 이는 미국 정부와 군에 큰 충격을 주었다.

사건 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응징을 고려하였으나,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우려하여 직접적인 군사 공격은 단행하지 않았다. 대신, 이 사건은 미국 내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후 북미 간의 외교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었다.

EC-121 격추 사건은 결국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한반도 긴장 상태를 더욱 심화시키며, 계속해서 미국과 북한 간의 갈등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