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r Pet?

'캔 유어 펫(Can Your Pet?)'은 2010년 한국의 1인 개발자 'Cwan'이 제작한 플래시 게임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귀여운 반려동물 육성 시뮬레이션 형식을 띠고 있으나, 게임의 실체는 블랙 코미디와 충격적인 반전을 담은 이른바 '함정 게임'에 가깝다. 단순한 조작법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덕분에 초기에는 아동용 게임으로 오인되기도 했으나, 게임이 선사하는 잔인한 결말은 수많은 이용자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며 인터넷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의 초반부는 전형적인 육성 시뮬레이션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플레이어는 화면 속 병아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먹이를 주거나 목욕을 시키며, 장난감을 이용해 함께 놀아주는 등 정성껏 보살피게 된다. 또한 병아리의 외형을 리본이나 모자 등의 액세서리로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플레이어가 캐릭터에 정서적 애착을 갖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과정은 매우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플레이어의 경계심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그러나 화면 하단에 위치한 'CAN' 버튼을 누르는 순간 게임의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이 버튼은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조동사 Can이 아니라, 통조림을 뜻하는 명사 Can을 의미한다. 버튼을 클릭하면 플레이어가 정성껏 키우던 병아리가 기계 장치에 의해 순식간에 통조림으로 가공되는 충격적인 연출이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기괴한 기계 소음과 시각적 묘사는 앞서 진행된 평화로운 육성 과정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플레이어에게 심리적 타격을 준다.

게임의 제목인 'Can Your Pet?'은 고도의 중의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신의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당신의 반려동물을 통조림으로 만드시겠습니까?"라는 서늘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언어유희는 게임의 핵심적인 장치이며, 귀여움과 잔혹함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교차시킴으로써 인간의 이중성이나 육식 소비 문화에 대한 냉소적인 풍자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게임은 유튜브와 같은 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게임의 정체를 모른 채 플레이하다가 결말 부분에서 경악하는 리액션 영상이 유행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단순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연출력 덕분에 현재까지도 플래시 게임 시대의 대표적인 shocker(충격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후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안드로이드와 iOS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이식되었으며, 스팀 버전으로도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