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종기도(Angelus)는 가톨릭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강생(Incarnation)을 기리며 매일 세 번 바치는 기도이다. '안젤루스'라는 명칭은 라틴어 기도문의 첫 구절인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하였다)의 첫 단어에서 유래했다. 이 기도는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잉태 소식을 전한 사건인 '성모 영보'를 묵상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통적으로 삼종기도는 하루 세 번, 즉 아침(오전 6시), 낮(정오), 저녁(오후 6시)에 바친다. 각 시간대에 맞춰 성당에서는 종을 울려 기도의 시간을 알리는데, 이를 '삼종' 또는 '삼종 소리'라고 부른다. 종은 보통 세 번씩 세 차례 울린 뒤, 마지막에 길게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자들은 종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기도를 바친다.
기도의 구성은 선창자와 응답자가 주고받는 세 개의 절과 응답, 그리고 매 절 끝에 바치는 성모송(Ave Maria)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에는 강생의 신비를 청하는 결론 기도로 마무리된다. 다만 부활 시기에는 삼종기도 대신 '부활 삼종기도(Regina Caeli)'를 바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무릎을 꿇지 않고 서서 바치는 것이 특징이다.
삼종기도의 기원은 11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형성되었다. 초기에는 저녁 기도 후에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며 종을 울리던 관습에서 시작되었다. 14세기 초 교황 요한 22세가 저녁 삼종기도를 공식화했고, 이후 15세기 무렵에 낮 기도가, 16세기에는 아침 기도가 추가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하루 세 번의 형태가 정착되었다. 1571년 교황 비오 5세에 의해 현재의 기도문 형식이 확정되었다.
예술 분야에서 삼종기도는 경건한 삶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의 유화 '만종(L'Angélus)'이다. 이 그림은 해 질 녘 들판에서 일하던 부부가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 하던 일을 멈춘 채 고개를 숙여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을 넘어 노동의 신성함과 농민들의 소박한 신앙심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는다.